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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한남동 밥집 빠르크 한남, 이태원 감성커피 탄탈라이즈 커피

by 매일 여행 중 202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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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어도 설레는 그곳, 한남동.

 

저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바로 넘치는 사랑을 주고있는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 장소였기 때문이지요. 보통 소개팅을 한다치면 요즘엔 얼굴을 먼저보지 연락이 길어지면 어느 한쪽이 마음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 있잖아요? 사실 저희는 연락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서로에게 어느정도 호감이 있었지만 정말 양쪽의 시간을 조율하는게 너무나 힘들어서 첫 연락 이후 첫 만남으로 이어지는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기다림끝에 드디어 만난 저희는 빠르게 사랑에 빠졌고, 그렇게 사랑을 한 지 벌써 1주년이 되었습니다. 1주년이 된다면 우리의 기념일에 무엇을 하지? 라고 고민하다가 제가 항상 말했던 것은 첫 만남의 식사장소였던 빠르크에서 그 느낌 그대로 같은 식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첫만남때의 그 모습 그대로 저에게 다가와 환하게 웃어주는 오빠에게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에 더 깊게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거리가 꽤 멀어서 한동안 가지 못하고 기념일마다 가자고 남겨두었던 그곳. 빠르크 한남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이태원인근에서 단체감염이 있었던 만큼 영업을 안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스럽게 정상영업중이었고 주말 낮타임이라 그런지 손님들도 꽤나 있더라구요. 1년만에 재방문한 빠르크 한남점 후기.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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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크 한남 내부. 유리창을 넘어 보이는 푸른 자연이 괜히 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한남동 밥집 빠르크의 내부는 좁은듯 하지만 또 꽤나 넓은 편입니다. 야외가 보이는 자리도 있고 해서 내부가 크게 두군데로 분리되어 있는 느낌인데요, 아무래도 한남동 맛집으로 소문난데다 깔끔한 밥집 느낌이다보니 저희처럼 소개팅장소로도 좋고 또 간단한 집밥이 먹고싶을 때 부담없이 찾는 곳인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한남동이다보니 식비의 기본 단가가 높아지긴 해서 가성비에 대한 호불호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평점은 4/5정도로 대부분 어느정도는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맛, 분위기, 서비스는 좋지만 일반적인 한식 대비 좀 높은 가격대가 점수를 좀 깎아먹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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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화면에 잘려 나오는 메뉴판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빠르크의 메뉴는 기본 한식에 다양한 집반찬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푸짐한 빠르크 한상차림의 경우 메인메뉴에 반찬으로 동치미, 미니젓갈 3종세트, 오늘의 국, 직접 만드는 3가지 반찬, 미니 샐러드, 흰밥 또는 현미밥이 포함된 식단이 1인 24,000원이고 한상차림의 경우는 기본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합니다. 메인메뉴는 횡성산골더덕&표고새송이구이, 새우브로콜리볶음, 항정살구이와 부추겉절이가 있습니다. 혹 이 한상차림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오늘의 점심상이라고 해서 메인메뉴를 하나씩 선택하면 기본 밑반찬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메인메뉴를 선보이는 만큼 때마다 한번씩 방문해서 맛있는 집밥 한식을 즐기기에 빠르크 한남 만한 곳이 없지않나 싶습니다.

 

항정살구이와 부추겉절이 20,000원

항정살구이와 부추겉절이는 항정살이 180g으로 양이 적은편이라 고기를 좋아하는 제가 먹기에는 양이 부족한 편이었지만 밑반찬과 추가한 계란후라이, 그리고 추가한 밥 한공기로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항정살과 곁들여먹는 새콤달콤한 부추겉절이도 리필이 가능했기 때문에 항정살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연겨자와 함께 찍어먹으면 푸짐한 고기한상차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중인 저희는 밥도 현미 100%로 변경을 했는데 따로 추가요금이 부가되지 않는 점, 그리고 식기도 뭔가 옛날식이라 전통 한식을 먹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빠르크 한상차림을 주문했더라면 그 옛날 왕의 밥상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산 블랙 앵거스 LA 갈비구이 30,000원

미국산 블랙 앵거스 LA갈비구이입니다. LA갈비구이는 300g에 가격대가 좀 사악한 편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갈비에 붙은 살이 따로 칼이 없어도 쑤욱 잘 뜯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양도 적지는 않은편이라 저희는 만족하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LA갈비를 먹으면 항상 나오는 LA갈비의 유래부터 이야기해가면서, 지나온 1년간의 추억을 이야기 하기에 저희에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식사메뉴였습니다. 어쩌면 매년 1년단위 기념일마다 다시 찾게 될 곳인지라 오래오래 영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큰 곳입니다.

 

식사 후에는 이태원에 오면 꼭 들르는 카페인 탄탈라이즈에도 방문했습니다. 양은 적지만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그 커피의 맛을 진하게 담고 있는 곳이라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이태원역에서 가까운 이태원카페 탄탈라이즈는 통유리 창에 감성적인 디자인, 그리고 시중의 커피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진한 유럽의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플랫화이트와 르네테르를 주문하면 항상 아쉬운 한잔을 마시게 되는터라 토마토 파운드케이크도 한번 주문해봤는데 역시 탄탈라이즈는 커피가 진국입니다. 한남동 데이트가 어려워진 만큼 시간을 내어 방문한 빠르크한남과 탄탈라이즈는 여전히 그때 그 맛 그대로, 그때 그 감성 그대로를 간직한 제가 인정하는 진정한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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