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의 여파로 한동안 주저했던 바깥 활동. 연말다운 연말을 보내지도 못하고 크리스마스도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지나가고 나니 남아있는 것은 괜한 허무함과 서운함이었습니다. 남자친구와 따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에도, 국내로 여행이나 바람을 쐬러 나가기에도 너무 부담스러웠던 2020년 12월의 코로나19 폭증세에 머리로는 어쩔 수 없다 이해하면서도 마음은 서운하고 허전함이 너무 컸었는데요. 그렇게 가족과 함께 식사 하며 보냈던 연말 이후에 오빠랑 둘이서 2021년 새해 첫 호캉스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증권가의 중심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어트 아파트먼트 1박입니다.
여의도역에서 내려서 항상 IFC몰과 인접한 호텔에서 호캉스를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찬 바람은 바로 뚫고 찾아가야 하는 메리어트로 향했는데요. 손이 얼것같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멀리보이는 메리어트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4성급. 여의도역 2번출구 도보 10분
2021.01.09-01.10
원베드룸스위트
아쉬운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2021년 1월 17일까지 피트니스, 사우나, 수영장, 골프장, 스쿼시코트, 세신, 이발서비스 등의 운영이 중단됩니다. 똑같은 숙박료를 내고 이용하지 못하는 시설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방에 콕 박혀서 말 그대로 호캉스만 즐기고 푹 쉬기로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엄청 큰 호텔 로비가 보이는 곳과는 달리 메리어트여의도 점은 여의도 파크센터 1층의 닥터로빈 식당 오른쪽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익숙치 않은 구조라 체크인 이후에도 룸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버벅였는데요, 닥터로빈 식당이 있는 쪽으로 나가지말고 체크인 후 나가기 전 유리문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꺾으면 객실로만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메리어트아파트먼트 서울 원베드룸스위트 룸 컨디션입니다. 일단 카드를 찍고 방으로 들어갔을 때, 일반적인 호텔에서 느끼기 힘든 온기가 느껴집니다. 다소 쌀쌀한 호텔의 룸컨디션과는 달리 답답할 정도의 온기는 영하 18도를 오가는 온도를 생각하면 고객을 위한 엄청난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은 여의도 파크센터의 14층까지만 객실로 이용합니다. 저희는 배정받은 룸이 9층이었는데 낮다고 불평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거실에는 소파와 42인치 TV, DVD 플레이어이고 기본적으로 케이블 방송, 국제 케이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따로 DVD플레이어는 이용해 보지 못했네요. 룸에는 킹 베드 하나와 베드 바로 맞은편에 TV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안쪽으로 화장대가 하나 있고 옷장같은 곳을 열면 목욕가운이 2개 있습니다. 슬리퍼는 거실쪽 옷장에 있고 목욕가운은 룸쪽 화장대에 있습니다. 다리미, 금고도 포함되어 있네요.
욕실입니다. 기본적으로 대리석 욕실에 대형 욕조와 별도의 샤워부스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헤어 드라이어와 탄 어메니티. 일회용 칫솔치약, 비누, 화장솜도 비치되어 있고 수건도 넉넉합니다. 일부에서는 화장실의 변기가 비데가 아니어서 불편했다고 하는 후기가 있었는데 저같은 경우는 객실 내 전반적인 온도가 굉장히 따뜻해서 추운 겨울에도 변기차가워!의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욕조 사이즈도 적당해서 거품 목욕 힐링도 간만에 할 수 있었습니다.
주방과 거실, 룸까지의 구조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직접 음식을 할 수 있는 구역과 냉장고, 전자레인지는 물론 오븐과 식기세척기, 식기류, 냄비, 팬도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또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은 냉장고 맞은편 기둥인 줄 알았던 곳을 열어보니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정도면 진짜 일반 호텔 1박 숙박보다 훨씬 나은 컨디션입니다. 다음번에는 밀키트라도 준비해와서 뭐라도 해 먹고 싶네요.
저녁은 간단하게 올라 여의도 파크센터점으로 결정했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갔는데 별다른 대기 없이 QR코드 찍고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DINNER 메뉴의 AAPETIZER는 매우 소량 나온다고 하여 A+B+C 중 하나씩 선택해 33,000원의 가격을 지불하는 세트로 주문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인메뉴보다 애피타이저들이 더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쇼의 세번째, 네번째 사진은 전복 까르파치오와 감자와 문어, 뽈뽀입니다. 아보카도 튀김도 선택했는데 미처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메인메뉴는 왕새우 로제파스타와 등심 스테이크 300g을 주문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먹어서 그런지 로제파스타는 소스가 넉넉지 않아 조금 뻑뻑한 느낌이었고 등심 스테이크는 미디움레어인데 고기냄새가 좀 많이 나는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소스도 아쉬워서 따로 홀그레인머스타드 소스를 요청드려 얹어먹으니 조금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가격대비 맛은 그저 그랬지만 분위기와 서비스는 좋아 나름 만족스러웠던 저녁식사입니다.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서울의 조식 운영시간은 오전 7시30분-오전 10시까지 입니다. 9시 30분이 last order time이라고 하네요. 코로나 방역수준에 따라 룸으로 단품 메뉴를 가져다 주는 조식도 운영을 했는데 저희가 방문한 토요일은 2층 파크카페에서 조식 뷔페가 있는것처럼 적혀 있습니다. 긴가민가하며 내려갔더니 2층 조식뷔페에서 거리두기를 하고 앉아서 한상차림 메뉴를 선택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한식한상차림, 오믈렛, 해물라면 등 몇가지 옵션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샐러드와 식전빵, 요거트, 주스 그리고 커피는 제공이 됩니다.
한식한상차림 미역국과 해물라면을 주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식 가격이 얼만데 라면을 먹었나 싶은 깊은 아쉬움이 있기는 하네요. 그래도 2층이지만 나름 뷰도 좋았고 음식맛도 괜찮고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체크아웃은 12시이기때문에 조식먹고 쉬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면서 마지막까지 호캉스를 제대로 즐겼습니다.
12시 체크아웃 이후 간만에 여의도까지 나온 김에 뷰맛집으로 유명한 세상의 모든 아침을 방문했습니다. 원래 전날 저녁에 방문하려고 전화문의해보았더니 전화예약은 이미 마감이고 대기가 얼마나 될지 모른다고 하여 오늘 여의도역으로 이동하는 김에 방문했습니다. 운좋게 바로 바로 안내를 받았고 뷰도 너무 좋은 곳이라 이게 웬 떡인가 싶었네요.
50층에서 한강뷰를 보며 2시간여동안 여유있게 즐기는 브런치타임. 아보카도 샐러드, 토마토파스타, 스테이크 리조또를 주문했습니다. 아보카도를 튀겨서 즐기는 샐러드가 요즘 유행인가 봅니다. 식전빵, 샐러드, 토마토파스타, 스테이크 리조또 순으로 준비되어 나옵니다. 식전빵은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고 맛있었고 샐러드도 만족. 파스타와 리조또는 가격 대비 맛이 엄청나진 않았지만 뷰맛집이 그정도의 값어치는 하는 듯 합니다. 한강뷰 어느곳이든 내집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을땐 호박마차가 사라져버린 현실이었지만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습니다.
짧지만 만족스러웠던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호캉스부터 여의도 맛집 브런치 탐방까지. 간만의 호캉스를 선사해준 남자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포스팅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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